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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NY

San Diego

by 1st magnolia 2023. 5. 27.

 

Cabrillo Memorial.
포르투갈의 탐험가 Juan Rodriguez Cabrillo라는 사람이 샌디에고에 첫발을 디딘 유럽인이라고 했다. 유럽인의 땅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유럽인의 땅이 되어버린 미국이라서 커다란 동상도 세워주며 기념하는 곳이었다. 뭔가 좀 우스운 기분... 그래 미국 역사가 그런 식으로 시작되긴 했지, 하는... 펠리컨을 보았다. 실제로 본 건 처음. 생각보다 작은 걸 보니 펠리컨도 종류가 많나 보구나. 등대도 있고 꽃들도 많이도 피었다. 그 꽃들도, 사막 같은 컬러의 흙들도, 동부의 해안과는 다른 느낌. 음... 서부에 왔구나... 비행기로 6시간 거리면 해외여행 가는 거리. 동부랑 다른 풍경에 여행온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Balboa Park.                                                                                                                                                                                  San Diego Zoo, 뮤지엄, 식물원들이 자리하는 엄청 큰 발보아 공원. 우리는 세 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 Visitor center에 들려 first time visit이고 세 시간밖에 없다고 말하니 가장 둘러보기 좋은 루트를 알려준다. 천천히 걸으며 메인 루트를 둘러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좋았다. 원래 식물원을 너무 좋아하는 데다가, 다육이나 선인장 류도 너무 좋아하는데, 야생의 그것들을 보는 게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유난히 좋았던 것 같다. 샌디에고의 동물원이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뉴욕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가 Bronx zoo인데, 그것보다 좋다 하면 꼭 가봐야겠구나... 생각했다. 샌디에고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Old Town San Diego.                                                                                                                                                                    Fish Taco를 먹을 수 있었던 곳. 너무 예쁜 스패니쉬 타일로 만든 냉장고 자석도 살 수 있었던 곳. 나는 어딜 가나 기념품으로 냉장고 자석을 구입하는데, 그 흔하디 흔한 냉장고 자석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못생겼던지... 차마 그 흉측한 것들을 내 냉장고에 붙여둘 순 없어 아무것도 못 사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넘나 마음에 드는 기념품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스패니쉬 타일을 너무도 잘하던 그 집. 이제 냉장고도 꽉 차 버렸는데, 다음 여행을 갈 때 또 냉장고 자석을 사려면 이젠 냉장고를 바꿔야 할 판 ~

할아버리의 플룻 소리가 너무 좋아 오래앉아 듣고 있고 싶었던 곳.

 

음... 츄로스는 한국 츄로스가 최고인듯 ㅎ

 

La Jolla Beach.                                                                                                                                                                                  라호야 비치. 야생 물개들을 보러 간 곳. 작은 백사장, 초록 이끼 가득한 바위들, 어떤 검은 바다새와 물개들이 가득했던 곳. 예쁜 야생화가 작은 절벽 위에 빼곡히 들어찬 곳. 새들과 물개가 뿜어내는 냄새가 어마어마 한 곳. 그래도 보고 있으면 참 소중하다 생각되는 곳. 바다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곳. 작은 샵들이 많은 작은 휴양지의 해변. 어느 카페의 커피는 아쉽게도 별로였지만 다음엔 더 맛있는 커피를 찾으면 되니까~

초록색 이끼들이 가득해 더 예뻤다. 바위 위에서 쉬고있는 물개를 스케치 하는 그 모습이 참 예쁘기도 했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배경으로 깔리면 영화 속 장면 같겠지.

 

샌디에고에서 돌아온 지 2주가 흘렀다. 이런 사진들이 없었다면 기억도 안 났을 것만 같은 기분... 일상으로 돌아오는 일이란 너무도 즉각적이고 생생한 일이다.  2주 전 일은 금세 희미해지고 돌아볼 시간조차 잘 주어지지 않을만큼... 돌고래와 Orca 들을 본다고 까맣게 타버린 어깨가 아니었다면, 하루에 한 번 기억하기도 힘들었을 거야...  

다음 여행은 7월. 매년 조카들을 보러 애리조나에 가는 시간. 7월이 지나면 또 어디를 갈까...? 그런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또 훌쩍 언젠가 어딘가에 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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